오바마 “반기문 연임 지지”

입력 2011-06-08 01:02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간) 연임 도전 계획을 공식 발표하자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들은 물론 북한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미국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7일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반 총장의 발표를 환영한다”며 “유엔은 반 총장의 리더십 아래 지구촌의 위기와 도전에 대응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리바오둥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지지 의사를 밝혔고,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반 총장이 지난 5년간 흔들림 없이 유엔 업무를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도 반 총장에게 연임지지 메시지를 보냈다고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밝혔다.

반 총장의 공식 발표 직전 유엔본부에서 열린 아시아 그룹 조찬회의에서도 53개 회원국 중 30개국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아시아 그룹은 한 목소리로 안보리 의장과 총회 의장, 다른 지역 그룹 의장 앞으로 연임지지 의사를 전달키로 합의했다.

특히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 대사도 반 총장에게 “총장 재선을 적극 지지한다. 다만 공개지지 연설은 하지 않겠다”며 적극 지원 뜻을 밝혔다고 배석했던 유엔 관계자가 전했다. 아시아 국가 대사들의 연이은 공개지지 연설에 반 총장은 한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열린 연임 출마 회견에서 반 총장은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이면서 “연임이 되면 북한 방문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의 이번 5년 임기는 올해 말로 끝나게 되며, 현재 다른 후보가 없어 연임은 확정적이다. 사무총장 추천 권한을 갖고 있는 안보리는 이르면 이번주 중 연임추천안을 채택할 예정이어서 이달 말 총회에서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