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특수전부대, 南시설 90%이상 침투 능력”
입력 2011-06-07 20:58
북한군 특수전부대가 한국의 중요시설 90% 이상을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육군 교육사령부 전력부장을 역임한 이원승(KAIST 초빙교수) 예비역 준장은 8일 경기도 광주 특전교육단에서 예정된 ‘2011 육군대토론회’에 앞서 7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이 전 준장은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대비한 적정한 지상전력 확보’라는 주제의 기조발표문에서 “우리 특전사 요원들을 북한군 특수전 요원으로 가장해 중요시설에 침투시켰을 때 90% 이상 성공했다”면서 “북한 특수전 요원의 우리 후방지역 침투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임 시절인 2008년 향토사단 기동중대 전투실험 때 특수전 요원들의 가상침투 훈련 상황을 북한군 특수전 부대 출신 귀순자들에게 공개했다”며 “귀순자들은 지금 양식대로 한다면 북한군 특수전 요원들은 한국의 중요시설에 90% 이상 침투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군은 정찰국 및 11군단(구 경보교도지도국) 예하부대 군단에 경보병·저격·정찰부대가 있으며, 해·공군에 배속된 저격·정찰부대원까지 합칠 경우 모두 20만명의 특수전 요원을 확보하고 있다. 2010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군은 대규모 후방교란 임무를 수행하는 경보병 사단을 전방군단에 편성하고 전방사단에 경보병 연대를 추가하는 등 특수전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 전 준장은 “주야간 감시장비와 조준경, 소형 정찰 로봇, 무인기 등을 향토사단에 지급할 경우 북한 특수전 부대의 침투가 기존보다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