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목회자세미나… ‘예수님 닮은 목회’ 대토론

입력 2011-06-07 19:44


“성장하는 교회보다는 예수님의 영성을 닮아가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6∼8일 경기도 삼평동 한신교회(이윤재 목사)에서 한신교회와 별세목회연구원이 주최하는 ‘제25회 전국목회자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예수의 영성과 영성 목회’라는 주제로 전국에서 모인 1000여명의 목회자들이 참석 중이다.

연구원 원장이기도 한 이윤재 목사는 “4만6000여명이 경험한 지난 24번의 세미나를 되돌아보면서 그 중심에는 ‘예수님을 본받고 싶다’는 꿈과 ‘목회는 실로 예수님의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번 주제를 ‘예수의 영성’으로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3일간 강의는 ‘예배’ ‘리더십’ ‘설교’ ‘훈련’ ‘실천’ ‘삶’ 등 주제별로 예수의 영성을 탐구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영성적 설교’에 대한 강의에 목회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강사인 대구성서아카데미 원장 정용섭(샘터교회) 목사는 “성서의 놀라운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하나님이 창조·통치하는 세계를 깊이 이해하며, 성서와 청중 사이의 다리를 놓을 수 있는 해석학적 훈련이 된 설교”라고 ‘영성적 설교’에 대해 정의를 내렸다. 반면 천편일률적, 상투적 설교는 영적인 설교라 할 수 없으며 ‘입담’으로 우스갯소리나 미사여구를 쏟아내는 설교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목회자는 거짓 설교로도 얼마든지 대중적 각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고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성과 예배’ 강의를 맡은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는 로마서 12장 1절을 토대로 “예배는 내 만족과 유익, 편리를 위해 드리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내가 죽는 ‘산제사’여야 한다”고 했다. ‘산제사’는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만이 아니라 매 순간 삶을 통해 예배를 드리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영성 생활’에 대해 장로회신학대 유해룡 교수는 ‘고독’과 ‘침묵’ ‘기도’라는 세 가지 훈련을 제시했다. 그는 “기독교적 ‘영’이란 마치 무한하게 넒은 공간 속에 퍼진 전파를 받는 ‘전파 수신기’와 같다”며 “인간의 영혼에는 하나님을 향해 열려 있는 공간이 있으며, 그 공간을 찾아내 그리스도의 영(성령)이 우리에게 다가왔을 때 분별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영’의 기능”이라며 영에 민감해져야 한다고 했다.

6, 7일 오후에는 영성 집회와 ‘다윗과 요나단’ ‘서울 모테트 합창단’ 등의 찬양 집회가 진행됐다. 8일 오전에는 서울대 손봉호 명예교수가 ‘영성적 실천’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