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부흥 비결, 성령께서 눈뜨게 하신 설교였다”… 조용기 목사 ‘영산목회 아카데미’서 목회 회고
입력 2011-06-07 17:35
“유럽 교회가 잠든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강단에서 종교 철학 학문 의식 제도를 전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교회가 생명을 전하지 않으니 성도 입장에서 볼 때 교회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 아니었겠습니까.”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7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영산목회 아카데미에서 53년 목회 정수(精髓)를 제시했다. 조 목사는 1958년 천막교회를 개척한 뒤 64년부터 전 세계를 돌며 수천만명의 크리스천에게 ‘긍정적 생각과 꿈을 갖고 성령님을 환영하고 인정하고 모셔들여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성령 충만의 복음을 들고 61년 서대문교회를 거쳐 73년 여의도 시대를 열면서 폭발적인 교회 성장을 일구었다.
조 목사는 “똑같은 음식이라도 양념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듯 성령님은 똑같은 복음이라 할지라도 다른 깨달음을 주셨다”면서 “그 결과 나온 것이 오중복음, 삼중축복, 사차원 영성인데 이것이 교인들에게 (말씀의) 신비한 맛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한 성령님은 지금도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병자를 치유케 하는 능력을 주신다”며 “수많은 사람이 교회로 몰려들었던 비결은 밋밋한 설교가 아닌 성령께서 눈뜨게 해 주신 설교, 귀신이 떠나가고 질병이 치료되는 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목사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목회자들이 모두 성령 충만을 위해 기도와 말씀에 주력하고 2000년 전과 같이 병이 낫고 귀신이 쫓겨나가는 역사를 일으키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혹자는 조 목사님의 성령 사역이 무속적인 기복신앙이라고 폄하하지만 이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구원의 개념조차 없고 복이 찰나적이고 허무한 샤머니즘과 달리 조 목사님이 강조한 축복 신앙은 십자가 사건을 통해 이뤄진 전인구원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받은 은혜를 나누는 삶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조 목사님의 성령운동은 일제 탄압과 6·25전쟁 이후 위축됐던 한국의 오순절 성령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영혼 구원의 주체가 인격적인 성령님이라는 사실을 한국 교회에 정착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