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재선 도전”
입력 2011-06-07 01:31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반 총장은 6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사무총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5년은 유엔의 역할과 위상이 어느 때보다 부각된 시기였다”면서 “다양한 세계적 위기 속에서 유엔이 직면한 여러 현안들을 완수하기 위해 회원국이 원한다면 5년 더 일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두 번째 임기 중에는 평화와 안정, 개발과 인권을 위한 노력을 선도하겠다”면서 “특히 2015년까지 계획된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힘쓰면서 이후를 대비해 지속가능한 개발 의제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성의 지위 향상, 핵 없는 세상 등을 위해 노력하면서 유엔사무국의 강도 높은 개혁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사회에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과 영향력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한국은 유엔이 추구해온 이상과 목표를 이뤄낸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국제사회가 한국에 거는 기대도 크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의 임기는 12월 31일까지다. 재선에 성공하면 내년 1월 1일부터 다시 5년간 사무총장직을 유지하게 된다.
우리 정부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외교통상부는 7일 대변인 성명을 내고 “반 사무총장의 연임 희망 의사 표명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며 “반 총장이 2007년 취임 이래 세계 평화와 인류 번영을 위해 크게 기여해 왔음을 높이 평가하며 국제사회를 위해 계속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의 연임 절차는 빠르면 이달 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훈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