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시장 지존은 ‘아반떼·그랜저’… 쏘나타·K5 체면 구겨

입력 2011-06-06 21:19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중형차 돌풍을 이끈 현대자동차 YF쏘나타와 기아자동차 K5 등이 올해 체면을 구기고 있다. 경제성을 높인 현대차 아반떼(MD) 등 준중형차와 신형 그랜저(HG)를 앞세운 준대형차의 반격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YF쏘나타가 내수시장에서 5982대 팔려 4월(7183대)에 비해 판매량이 16.7% 줄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5월(9053대)에 비해서는 33.9% 감소한 것이다. K5 판매량도 5월 6087대로 전달(7163대)보다 15% 줄었다. 특히 YF쏘나타는 올 1∼5월 총 3만4281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6만911대)에 비해 판매량이 43.7%나 감소했다. 쏘나타는 1999년부터 12년 연속 내수시장 전체 차종 중 판매 1위를 차지한 국내 대표 중형차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준중형차 아반떼에 밀리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만 1만169대가 판매된 아반떼는 올 1∼5월 총 5만2518대가 팔려 내수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아반떼의 인기에 현대차 벨로스터의 신차 효과와 르노삼성자동차 SM3의 공급이 늘면서 5월 준중형차 내수시장 점유율은 21.4%로 확대됐다. 이미 올 1∼5월 준중형차는 약 10만3200대가 팔려 중형차(약 9만7600대)를 앞지른 상황이다.

반면 쏘나타와 K5 판매 감소로 중형차 내수시장 점유율은 연간 최저 수준(18%)으로 하락했다.

연초 출시된 신형 그랜저도 5월 1만396대가 팔려 준대형차로는 보기 드물게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월간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올 1∼5월 그랜저는 총 5만1267대(구형 1540대 포함)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1만8233대)보다 판매량이 181.1%나 늘었다. 당초 올해 판매 목표치(8만대)의 60% 이상을 달성한 것이다.

현재 그랜저 출고 대기물량은 2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높아진 성능에 수입차 못지않은 편의사양이 장착된 그랜저가 중형차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