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락앤락 회장 “베트남을 수출기지로 종합주방용품社 도약”
입력 2011-06-06 18:44
밀폐용기로 유명한 락앤락이 베트남을 제2 수출기지로 삼아 종합주방용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준일(사진) 락앤락 회장은 지난 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기업이 밀폐용기 사업에 진출해도 우리를 넘어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건비, 세제 혜택, 동남아 면세수출 등 장점이 있는 베트남을 수출기지로 삼고, 2020년 매출 1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락앤락은 국내 밀폐용기 업계 1위로 지난해 국내 매출만 3880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또 “가구 기업과의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며 “P&G와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락앤락은 호찌민 외곽 연짝 지역에서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며 붕따우 지역에 내열유리 공장을 짓고 있다. 베트남에서 만든 제품의 85% 이상은 유럽·미국으로 수출하고 나머지는 내수시장에서 팔린다. 김 회장은 락앤락이 국내에서는 밀폐용기 기업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고가 전략을 내세워 고급 주방용품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과 관련,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면 대기업의 업종 확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면 대기업으로 인력이 빠져나가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체인 락앤락은 국내외에서 직영점 및 가맹점을 운영하는 등 유통채널도 갖고 있다. 이 같은 탄탄한 유통망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토록 한 동력으로 꼽힌다.
호찌민=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