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강원 안보관광… 남북관계 경색·관리소홀 등으로 발길 부쩍 줄어
입력 2011-06-06 18:19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은 가운데 강원도내 안보관광지가 남북관계 경색과 관리 부족으로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6일 강원도내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남한 최북단에 위치한 고성군 통일전망대에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15만1912명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3446명과 비교해 17.1%(3만1536명) 감소했다. DMZ박물관은 같은 기간 4만7154명이 찾아 2.5%(1213명) 줄었다.
중동부전선 최전방 지역인 철원군의 평화전망대와 승리전망대에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9만1221명이 방문해 전년동기의 13만9995명에 비해 34.8%(4만8774명) 감소했다.
양구군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의 관광객 수는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4003명으로 전년동기 9943명보다 59.7% 급감했다.
안보관광지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한반도 정세불안에 따른 잦은 출입통제와 단조로운 상품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관광지 인근 주민들은 “걸핏하면 출입을 통제해 먼 곳에서 애써 찾은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기 일쑤인데다 눈과 귀를 사로잡을 만한 특별한 상품이 없다”며 “정책적 배려와 관광지 스스로의 새로운 시도가 없다면 안보관광의 미래도 없다”고 지적했다.
관리부실도 한몫하고 있다. 화천군 파로호 안보전시관을 비롯한 일부 시설물은 잡초가 무성한 채 폐건물처럼 방치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점검을 통해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시·군과 협의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