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제안보협력서 상대국 핵심이익 배려를”… 남중국해 관련 美 개입 차단

입력 2011-06-06 18:16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이 ‘상대국 핵심이익(Core Interest)에 대한 배려’를 골자로 한 4대 국제안보협력 원칙을 제시했다고 중국 반관영통신사인 중국신문망이 6일 보도했다.

량 부장은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은 각국과의 안보협력에서 이 같은 원칙이 고수되길 바란다”며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량 부장은 먼저 상호 존중과 평등 대우, 상대국 핵심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규정한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과 베트남을 겨냥하는 동시에 미국의 개입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중국은 대만과 티베트, 신장위구르와 함께 지난해 남중국해를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핵심이익으로 규정했다. 량 부장은 이와 관련, “각자의 핵심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상호 존중해야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화합과 안정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량 부장의 언급은 남중국해 영유권과 관련, 중국이 향후 주변국과 마찰이 있더라도 기존 입장을 강경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량 부장은 또 상호 이해 및 신뢰, 상대국의 전략적 의도에 대한 포괄적 이해의 필요성을 주창했다. 그는 아울러 서로의 이익을 존중하고 더불어 공생하며, 제3국과의 대립을 위한 동맹을 맺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미국, 미국·일본 안보동맹 등이 중국을 겨냥해서는 안 된다는 걸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량 부장은 마지막으로 개방과 포용 및 단결과 협력,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협력을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