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美국방 “北 정권교체 관심 없다”
입력 2011-06-06 21:31
미국은 북한의 정권교체나 북한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일에 관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로버트 게이츠(사진) 미 국방장관은 지난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미국은 북한의 정권교체에, 북한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데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미 국방부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녹취록에서 드러났다.
게이츠 장관은 “6자회담 관련국들이 북한으로 하여금 모든 다른 국가들이 준수하는 똑같은 국제 룰을 준수하도록 만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개발, 잠재적인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가능성, 핵무기 개발로 미국에 직접 위협이 되는 과정에 있다”고 거듭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북한의 또 다른 도발의 위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도발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의 우려 중 하나는 또 다른 도발이 있을 경우 예측할 수 없는 긴장 고조의 위험”이라면서 한국 내 여론이 북한의 도발에 관대함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위험의 사례로 들었다.
그는 이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장기적으로 북한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후계세습과 연계된 게 아니기를 기대한다”면서 남북 간 평화적으로 핵확산 문제를 포함한 이슈들을 해소할 수 있게 되길 희망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 밖에 일본, 한국, 호주 등 동맹국과의 부담 공유 문제에 대해 “부담이 공유돼야 한다는 것은 동맹 개념의 핵심”이라면서 “미국 국민이 미군의 전진배치 비용을 모두 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녹취록 전문 서비스사인 FNS가 5일 제공한 녹취록에 따르면 게이츠 장관은 지난 2일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북한은 모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고, 북한은 이미 그것들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볼리비아 방문 때도 유사한 발언을 했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