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출혈성대장균 원인 여전히 안갯속…독일산 채소 새싹서 검출 안돼
입력 2011-06-07 00:43
‘원인을 모르겠네.’ 장출혈성대장균(EHEC) 발생원인이 오리무중이다. 독일 당국은 유기농 새싹이 원인이라고 지목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독일 니더작센주 농업부는 6일(현지시간) “대장균의 진원지로 알려진 한 유기농 업체의 새싹 샘플 40개 중 23개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으나 EHEC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5일 니더작센주 농업부는 독일 함부르크와 하노버 사이에 있는 윌첸 지역의 한 유기농 업체가 생산한 새싹이 오염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집단 발병 지역과 이 농장 사이의 연결고리가 발견됐다고 발표했었다.
농업부 관계자는 “조사를 계속하겠지만 단기간 내에 결론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원인으로 지목됐던 스페인 오이에 이어 유기농 새싹도 원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원인 조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독일 로버트 코흐 연구소(RKI)는 지금까지 모두 22명(독일 21명, 스웨덴 1명)이 EHEC 감염으로 숨졌고, 215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치명적 부작용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 환자 수는 627명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7일 오후 2시 룩셈부르크에서 27개 회원국 농업 및 식품안전 담당 장관을 소집해 EHEC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U 이사회 순번의장국을 맡고 있는 헝가리 정부는 “관계장관들이 채소류 시장 상황과 식품안전 측면에서 EHEC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의에선 EHEC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피해를 보는 농가들에게 일정 부분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