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잇단 해외순방… 외교 영향력 확대·자원확보 경협 ‘두마리 토끼잡기’
입력 2011-06-06 17:57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부가 최근 잇따라 해외 순방외교에 나서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외교적 역량 확대와 자원 확보를 겨냥한 경제협력 차원으로 해석된다.
후 주석은 오는 12∼20일 카자흐스탄,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6일 밝혔다. 후 주석은 이 기간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연례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SCO는 중국을 중심으로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 설립한 중앙아시아 최대 협력기구다. 후 주석은 이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지난 5일 쿠바를 방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시 부주석과 카스트로 의장은 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5개년 계획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쿠바의 두 번째 교역 상대국이며, 양국 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18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앞서 시 부주석은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다음 순방지는 우루과이, 칠레로 예정돼 있다.
공산당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지난달 하순 아시아와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했다. 우 위원장은 특히 지난달 24∼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제이콥 주마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케이프타운의 국회 연설을 통해 양국 간 전략적·장기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중국은 최근 몇 년 새 중앙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과 고위층 상호교류를 계속하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광물 자원이 풍부한 이들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통해 자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외교적 아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