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후계자 수업… 조광래호 가나와 평가전서 박지성 빈자리 투입

입력 2011-06-06 21:16

이번에는 지동원(20·전남)이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의 평가전에서는 ‘무서운 스트라이커’ 지동원을 집중 테스트한다. 지난 1월 아시안 컵을 끝으로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4·알 힐랄)가 대표팀을 떠난 뒤 조 감독은 그동안 두 사람의 공백을 메우는 데 주력했다. 이영표의 자리인 왼쪽 수비수로는 3일 세르비아 전을 통해 김영권(21·오미야)이 급부상했다. 김영권은 이날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포스트 이영표’를 굳히는 양상이다.

그러나 ‘포스트 박지성’ 적임자는 여전히 실험을 받고 있다. 조 감독은 한국축구의 절반이라는 박지성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2월 터키와의 평가전에는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 3월 온두라스 전에는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 3일 세르비아를 상대로는 이근호(26·감바 오사카)를 박지성이 뛰었던 왼쪽 날개 자리에 투입했다.

그리고 이번 가나 전에는 지동원이 그 자리에 나선다.

조 감독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른 특출한 선수가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왼쪽 포지션으로는 지동원, 이근호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구자철에 대해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결국 최전방을 맡는 박주영(26·AS모나코)과 얼마나 호흡을 잘 맞추느냐에 따라 ‘박지성의 후계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일 오만과의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을 위해 ‘홍명보호’에 합류했던 지동원은 5일 “(박)지성이 형처럼 할 수는 없다. 포지션 자체가 어색하지는 않지만 지성이 형의 자리를 메운다는 생각보다 내 스타일대로 잘 해 보겠다”고 말했다.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31위)보다 월등히 높은 15위에 올라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8강까지 올랐던 아프리카 전통의 축구 강국이다. 5일 오후 입국한 이번 가나 대표팀에는 주장 존 멘사(선덜랜드), 케빈 프린스 보아텡(AC밀란), 마이클 에시엔(첼시) 등 주전들이 대거 빠져 아쉬움을 주고 있다. 한국은 가나를 상대로 1997년 코리아컵에서는 3대0으로 이겼지만, 2006년 두 차례 친선 경기에서는 모두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