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80년대 가수들… 옛 영광 재현해낼까
입력 2011-06-06 17:39
“20년 넘게 잠자던 중장년층 음악 수요가 ‘세시봉’을 통해 깨어났어요. 내년 말쯤 되면 가요계가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게 변해있을 거예요.”
‘더 컬러스’의 강인원(55)은 “음악을 소비하는 대중들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콘서트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과거와 달리 다양한 가수들이 무대에 서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다양한 음악이 공존하는 형태로 가요계가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인원의 말처럼 최근 들어 다양한 계층의 수요를 대변해주는 가수들이 활동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특히 1980년대 인기를 끈 가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예컨대 ‘더 컬러스’ 외에도 80년대 ‘댄싱 퀸’ 김완선(43)이 지난달 미니 앨범을 내며 6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그룹 ‘송골매’의 보컬이었던 구창모(57) 역시 최근 20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88년에 데뷔한, 80년대 가수의 막내격인 변진섭(45)은 이달 말부터 7년만의 전국 투어에 나선다.
하지만 과거에 큰 인기를 끈 가수들의 복귀를 두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새로운 콘텐츠 없이 과거의 추억만 자극하는 식의 활동이라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중음악평론가인 서정민갑씨는 “가수들이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보다 발전된 음악을 보여줄 지에 대해서는 의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매체 역시도 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유인하기 보다는, 이들을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향수를 끄집어내려고만 하고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