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병사, 소통 있는 설교 원해”… 신진학자 김충일씨 현역장병 설문 결과 밝혀
입력 2011-06-06 20:38
한국교회가 군선교 활성화를 위해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설교, 복음 중심 설교, 시청각 자료를 적극 활용한 설교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서울기독대에서 선교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군출신 신진학자 김충일(사진)씨는 현역 장병 33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6일 밝혔다.
김 박사는 “이등병부터 병장까지 사병 337명이 자신들의 신앙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설교(146명, 44.1%), 찬양(11명, 34.4%) 기도(38명, 11.5%) 순으로 꼽았다”면서 “병사들은 예배하면 설교를 떠올리고 설교를 통해 믿음이 성장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어 설교가 군복음화에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말이나 고어를 사용하는 설교, 지루하고 재미없는 설교, 듣는 사람의 형편과 무관한 설교, 지나치게 원고에 치중하는 설교 등은 피해야 한다”며 “사병들의 심령을 울리는 메시지 선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군선교연합회에서 파송된 민간교역자는 병사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가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신세대 병사들은 쌍방향 의사소통이 되는 설교를 원하고 있다”면서 “목회자들이 설교 시 쌍방향으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설교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세대 병사들은 포스트모더니즘, 진화론, 종교다원주의 사상에 적잖은 영향을 받았고 통제된 병영생활 속에서 심리상태 또한 외롭고 고독을 느끼는 등 내적 투쟁이 심하기 때문에 복음 중심 설교가 절대 필수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신세대 병사는 문자보다는 영상에 더 잘 반응하기 때문에 영상 매체를 적극 활용, 문화적으로 커뮤니케이션(소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박사는 “설교 도입부에 동영상을 통해 시각적 전달 능력을 상승시키는 등 설교자가 평면화된 하나님의 말씀을 입체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