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 난항… 경기침체로 사업철회 잇따라
입력 2011-06-06 22:16
경기도 화성·평택과 충남 아산·서산·당진 등 5개 지역에 걸쳐 있는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6일 황해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평택 포승지구와 아산 인주지구 사업자인 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4월 사업철회를 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당진 송악지구사업자인 당진테크노폴리스가 사업 잠정중단을 선언했다.
화성 향남지구는 지구 전체를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남지구에는 6000여억원을 들여 530만㎡의 부지에 전자·정보, 바이오 및 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2008년 4월 구역지정 후 시행자조차 선정하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경기도는 향남지구를 해제하는 대신 안산과 시흥시 등 경기만 일대 지역을 황해경제자유구역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가 사업을 포기한 포승지구는 구역지정을 유지하되 개발면적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송악지구, 인주지구, 서산지곡지구 등 충남지역 3개 지구도 사업면적을 줄이거나 공공용지 비율을 낮춰 사업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현재 28.7%인 송악지구와 인주지구(30.9%)의 공원녹지 비율을 20% 안팎으로 줄이고, 단위사업지구를 99만~260만㎡ 규모로 나눠 분할 발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2008년 평택·당진항을 중심으로 국제수준의 첨단기술 산업클러스터와 대중국 수출전진기지를 육성하기 위해 55.05㎢ 규모로 지정됐으나, 경기 침체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