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겸손한 마음

입력 2011-06-06 18:05


역대하 7장 14절

겸손이란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문제는 실천입니다. 겸손한 자로 살아야 된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성 어거스틴은 제자들로부터 신앙생활의 첫 번째 덕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어거스틴은 겸손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 덕에 대한 질문에도 역시 겸손이라고 했습니다.

어거스틴이 답한 겸손, 겸비한 마음은 오늘의 교회에서도 절대 필요한 덕목입니다. 사실 한국 교회와 성도들은 작은 일에도 겸손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 문제가 발생하면 큰소리를 칩니다. 상대를 멸시하는 눈초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이나 노인이나 모두 자기중심적인 게 많이 드러납니다. 성직자들도 자기주장이 강해 남에 대한 배려가 없습니다. 많은 성직자와 성도들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보다 외형적 시각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생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겸손은 저 멀리에 있을 뿐입니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겸손에 대해 언급합니다. 첫째, 예수님은 기적을 행하면서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겸손의 소유자였습니다. “나병 환자에게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나병이 곧 떠나니라 예수께서 그를 경고하시되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눅 5:12∼16). 예수님은 기적을 행하고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권면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작은 기적에도 홍보에 열을 올립니다. 이 말씀은 마치 자신이 권능의 소유자인 양 행동하는 것에 대한 경고입니다.

둘째, 예수님은 자기를 낮추고 십자가에 죽으시면서 능욕을 참으신 겸손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교회와 사회적 활동에서 자신의 작은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않습니까. 예수님은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8). 예수님은 겸손의 덕을 보여주셨습니다.

셋째, 영적 생활을 하는 자들은 철저하게 낮춤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자신을 낮출 때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상대에게 전달됩니다. 예수 앞에 낮은 자의 마음과 자세는 등경 위에 있는 빛과 같아 온 세상의 어두움을 밀어내게 됩니다. 전쟁터에 나간 보병이 적에게 드러나지 않으려면 낮은 포복을 해야 하는 것처럼 영적 전쟁에서의 승리도 겸손해야 합니다. 낮아짐만이 성도들의 덕목이자 승리의 기초가 됩니다.

겸손한 마음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심히 교만한 말을 다시 하지 말 것이며 오만한 말을 너희의 입에서 내지 말지어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라 행동을 달아 보시느니라”(삼상 2:3). 한나는 노래합니다.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삼상 2:6∼8). 한나는 적수였던 부닌나가 그의 마음을 격분시킬 때 여호와께 기도하면서 자신을 낮춘 결과 아들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겸손한 마음과 정신이 하나님의 은총을 받는 길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이 말씀이 실현되는 교회와 가정, 삶의 터전이 되길 바랍니다.

김한정 목사(서천 시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