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어린이 3명 구하고…30대 회사원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11-06-05 21:36

30대 남성이 물에 빠진 생면부지 어린이들을 구한 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5일 충북 영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금강 상류에서 정모(36·회사원)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인근에서 “살려 달라”는 초등학생의 외침을 듣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어린이 3명을 물가로 밀어낸 뒤 구조 과정에서 떨어진 자신의 모자를 건지려다 물살에 휩쓸렸다. 사고 지점은 물살이 세고 수심이 6m 정도로 깊은 곳이었으며, 강 상류에서부터 물놀이하며 내려오던 초등학생이 갑자기 수심이 깊은 곳을 만나자 구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왔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는 생명에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고 직후 현장에서 사라져 신원 파악은 되지 않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1시42분쯤 경기도 가평군 상면 조종천에서 김모(10)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김군은 이날 부모와 하천변 야영장에 놀러왔다 변을 당했다. 다리 아래에서 함께 놀다 사고 상황을 목격한 김군의 동생이 부모에게 알려 수색이 시작됐으나 김군은 10여분 후 50여m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동=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