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미군기지 주변 다이옥신 오염여부 첫 조사
입력 2011-06-05 18:33
경기도 내 미군기지 주변에 대한 다이옥신 오염 조사가 진행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현재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기지 주변의 지하수와 토양을 대상으로 다이옥신 오염 여부를 정밀 조사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부천 캠프 머서에 대한 다이옥신 분석이 끝날 예정인 이달 중순쯤 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조사대상은 의정부·동두천·평택 각 4곳, 포천·연천 각 3곳, 성남 2곳, 수원·파주·하남·양평·용인·의왕·가평·양주 각 1곳 등 28곳이다.
국내 미군기지 93곳 중 51곳이 경기도에 몰려 있고 이 가운데 23곳은 반환됐으나 28곳은 미군이 계속 사용하거나 앞으로 반환 절차가 진행된다.
미군기지 내부의 경우 한·미 주둔군협정(SOFA) 규정에 따른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각 지자체별로 시료채취가 가능한 주변 지역을 먼저 조사할 예정이다. 비무장지대(DMZ)를 비롯한 미군기지 주변에서 다이옥신 성분이 검출될 경우 기지 내부도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따라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들 지역에 대한 지하수 수질을 검사한 뒤 토양을 조사하는 등 해당 시·군이 자체적으로 조사 지점을 결정해 시료를 채취하고 보건환경연구원이 분석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일 시·군 환경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조사지점 선정과 시료채취 방법 등에 대한 지침을 전달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다이옥신을 분석하는 데 30일가량 소요되지만 2주에 10건씩 집중 처리하는 방식으로 조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로 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당초 환경부와 협의해 다이옥신 오염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민원이 잇달아 우선 미군기지 주변지역부터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