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요금제로 통신료 인하?… KT·LG유플러스 도입, 일부 “생색용” 비난

입력 2011-06-05 23:35

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요금 인하 조치에 대한 대책을 놓고 고민 중인 2, 3위 업체 KT와 LG유플러스가 ‘노인용 스마트폰 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조만간 노인용 스마트폰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달 말 KT-KTF 합병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청소년과 실버(노인), 서민을 위한 요금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두 업체가 노인요금제를 검토하는 것은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차원도 있지만 SK텔레콤과 똑같이 요금을 내리면 상대적으로 매출과 투자 여력이 더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두 업체가 기본료를 그대로 둔 채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노인의 요금만 낮추면서 생색을 내려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외계층 중 청소년의 경우 이미 이통3사에서 전용요금제를 출시했으며 저소득층 역시 기본료 면제, 통화료 50% 감면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9월부터 모든 가입자에게 매달 기본료를 1000원 내리고 문자 50건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