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도요타자동차 도요다 사장 “모든 생산라인 11월쯤 회복될 것”

입력 2011-06-05 21:39

“11월쯤에는 전 생산라인이 회복될 것입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 도요다 아키오(55) 사장이 4일 한국에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도요타 창업주의 손자로 2009년 6월 사장에 취임한 그의 방한은 현역 도요타 사장으로서는 처음이다. 지난해 대규모 리콜과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생산 및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방한이어서 특히 눈길을 끌었다.

도요다 사장은 이날 서울 논현동 한국도요타 강남전시장에서 “지진 복구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러 왔다”고 방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일본 지진 당시 한국에서 많은 지원이 있어 직접 감사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복구와 관련해서는 “동일본의 많은 부품공급 업체에 문제가 있어 생산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한 뒤 “처음엔 약 500개 부품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30개 부품으로 줄었고, 11월쯤에는 전 라인에서 모든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진에 따른 부품조달 문제와 관련,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 내 생산시설 투자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생산라인 정상화로) 하루빨리 (제품을) 전달해 드리려고 노력하겠으니 조금만 기다려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도요다 사장의 방한 배경은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도요타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판매를 제고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올 1∼5월 한국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줄었고 렉서스 판매도 24% 감소했다. 그는 이날 밤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도요타·렉서스 딜러대회에 참석, 이들을 격려했다. 또 판매 부진 원인을 점검하고 가격정책 등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다 사장은 현대자동차의 약진에 대해서는 “많은 메이커가 자동차를 내놓는 것은 고객과 시장 입장에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