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광례 국방부장 “中, 北에 모험 말라 촉구”
입력 2011-06-05 18:27
“중국은 북한에 어떤 모험도 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이 5일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량 부장은 이날 “우리가 북한에 대해 하고 있는 일은 외부 세계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량 부장은 또 “한반도 양국 관계의 토대는 약하지만 현재 긴장 국면은 완화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 관리들과 비공식적인 접촉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중국의 국방력 증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중국의 군사력은 미국보다 20년 정도 뒤져 있다”며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중국의 경제력 성장이 군사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중국은 결코 군사적 팽창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동남아 국가와의 영유권 갈등이 고조된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안보 협력을 통해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하고 원자재 국제 수송로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아 중국과 베트남 등 7개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최근엔 이 지역을 둘러싸고 군사적 충돌이 잇따르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량 부장은 구글의 지메일 등 해킹 공격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중국 역시 피해자”라면서 이를 부인했다. 그는 “중국 역시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의 피해를 자주 겪지만 공격의 진원지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량 부장은 전날에는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중국과 미국은 관계를 크게 발전시켜 왔다”면서 “우리는 모두 양국 군사관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일본 방위상과도 양자회담을 갖고 지난해 9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부근의 충돌 이후 중단한 방위 교류를 재개하기로 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