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재선 도전 6월 6일 발표”

입력 2011-06-06 01:31

반기문(67) 유엔 사무총장이 6일 재선 도전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엔 외교관은 “반 총장이 6일 아시아, 중동 대표들과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재선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면서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지지를 얻고 있어 재선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은 192개 회원국이 참석하는 유엔 총회에서 선출되지만 안보리의 추천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들의 지지 여부가 성패를 가른다.

반 총장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핵무기 군축에 적극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에 미국이 참여하도록 이끌어냈다. 또 ‘핵무기 없는 세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군축협상 재개를 촉구하며 국제 외교무대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전임 코피 아난 총장과 달리 절제된 외교 스타일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인권단체들은 반 총장이 지난해 중국 방문 당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 석방과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며 비난한 바 있다.

반 총장의 재임 기간은 12월 31일까지며 5년 임기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은 이달 말 마무리된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