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라도…” 탈북한 국군포로 유가족 인권위에 집단진정 낸다

입력 2011-06-05 18:24

국군 포로의 탈북 가족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국군 포로의 명예회복을 요구하는 집단 진정을 내기로 했다.

6·25국군포로가족회는 단체 소속 국군 포로 가족 10여명이 이달 중 국방부를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진정을 준비하는 이들은 모두 북한이탈주민으로, 6·25 전쟁 당시 납북됐다가 북한에서 생을 마친 국군포로의 가족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생환한 탈북 국군 포로는 전입신고도 제대도 하는 등 전역자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 북한에서 숨진 국군 포로와 그 가족은 한국 정부로부터 아무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국군 포로 가족이 탈북해 정착하는 과정에서 일반 북한이탈주민과 구별되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쟁 중 조국을 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북한에 잡힌 만큼 이에 걸맞은 지위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군포로 가족이 인권위에 집단으로 진정서 제출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들의 진정은 인권위의 북한인권팀 구성, 북한인권침해신고센터 설립 등이 계기가 됐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