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공시’ 여전… 마감후나 연휴때 감자·손실 발표

입력 2011-06-05 18:17

주식시장 마감 이후나 연휴 기간을 틈타 감자·실적악화 등 기업에 불리한 내용을 알리는 ‘올빼미 공시’가 현충일 연휴를 앞두고 되풀이됐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일 상장폐지를 선고 받은 바이오디젤 제조업체 에코솔루션은 3일 오후 5시쯤 기명식 보통주 10주를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10대 1 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감자 결정은 주가급락 요인이 되는 중요한 정보인 데도 거래가 끝난 뒤에야 공시한 것이다. 지난 4월 장이 마감된 뒤 감자 결정을 공시한 클라스타는 다음 거래일 바로 하한가로 추락했었다.

생물학 실험기자재 제조업체 오리엔트바이오도 이날 오후 5시에야 적자 전환에 따른 영업 손실을 공시했다. 사무용 전자제품 제조업체 엘앤씨피는 30분쯤 뒤 1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2006년 ‘올빼미 공시’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공시서류 제출시한을 오후 9시에서 오후 7시로 앞당기고 토요일에 허용하던 주말공시도 폐지했다. 하지만 일부 상장사가 투자자 집중도가 떨어지는 시간외거래 시간을 이용해 악재성 공시를 올리는 관행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