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반값 등록금 촛불’… 광화문서 8일째 시위
입력 2011-06-06 00:48
정부의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의 촛불문화제가 5일 오후 7시30분 서울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다시 열렸다. 벌써 8일째다.
집회는 대학생과 시민 1000여명(경찰 추산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시간가량 진행됐다. 집회가 끝난 뒤 대학생 일부가 명동과 종로를 향해 이동하려다 경찰과 대치했지만 충돌은 없었다. 일부 학생은 명동과 을지로 일대에서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참여 인원도 늘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단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가 7~10일 신고한 집회를 불허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장소가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등이어서 불법집회로 변질될 소지가 많아 허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대련과 등록금넷은 경찰의 불허 방침에도 집회 강행 의지를 밝혀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 4일 열린 집회에서도 학생 450여명이 집회 이후 행진하다 20명이 연행됐고 남학생 한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집회에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가 참석하는 등 정치권도 나서서 경찰의 부담이 적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촛불 문화제가 불법집회로 이어질 경우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사후에도 주동자 등을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