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은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날” ?… 초등생 대부분 의미 잘 몰라

입력 2011-06-05 18:16

순국선열의 충절을 기리는 현충일이 자라나는 세대에게 잊혀져 가고 있다.

초등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5일 숙제를 해야 한다며 ‘현충일의 의미를 알려 달라’는 글이 많았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날’ ‘현충사에서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날’이라는 어이없는 답글이 적지 않았다. ‘유관순 기념일은 3·1절이고 현충일은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다 돌아가신 분을 위해 만들어진 날’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실제로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6·25전쟁도 제대로 모르는 학생이 많다”며 “아이들에게 현충일의 의미를 이해시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다른 초등학교 교사는 “현충일 계획을 묻자 대부분 아이들이 ‘아빠 엄마와 놀러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가 지난해 15세 이상 남녀 2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민보훈의식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10, 20대의 현충일 의식지수는 각각 3.81점, 3.98점(5점 만점 기준)으로 국민 전체 평균(4.37점)에 크게 못 미쳤다. 현충일 의식지수는 현충일의 의미나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 정도를 0∼5점으로 수치화한 것이다. 이 지수는 10, 20대와 나머지 연령대(30대 4.46점, 40대 4.67점, 50대 이상 4.56점)가 극명히 갈렸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