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최대규모 반정부시위… 최소 70여명 사망
입력 2011-06-05 21:37
지난 3월 중순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인 10만여명의 시위대가 4일(현지시간) 희생자 장례식에 운집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감시의 라미 압둘 라흐만 대표는 “중부 도시 하마에서 금요일 반정부 시위 중 숨진 최소 53명의 장례식에 10만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장례식 이후에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지역에서 또다시 유혈충돌이 발생해 3명의 시위 참가자가 숨졌다. 한 인권운동가는 “이들리브 지역의 하스 마을 인근에서 장례식이 끝난 뒤 10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정부에 항의했고,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군대가 발포했다”고 전했다.
앞서 3일 시리아 곳곳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최소 70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5만여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하마에서만 최소 6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는 1982년 알아사드 현 대통령의 부친인 하페즈 전 대통령이 수니파 이슬람의 봉기를 무력 진압, 3만명을 학살한 곳이기도 하다.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사망자는 1100명에 달한다. 그 가운데 어린이 희생자도 3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4일 시리아 정부가 최근 시위 확산을 막으려고 주민들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시리아 국민이 가진 표현·집회·결사의 자유를 억압하는 어떤 노력도 비난한다”고 밝혔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