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이나 건져 월드리그 잔류하랬더니… ‘젊고 빠른 그들’ 프랑스에 2연승
입력 2011-06-05 18:09
한국의 차세대 주자들이 프랑스와의 홈 2연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월드리그 예선 D조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 ‘젊은피’의 활약을 앞세워 전날에 이어 3대 1(27-25 19-25 25-23 25-16)로 승리했다. 예선전적 3승1패를 마크한 한국은 승점 9점으로 이탈리아(3승)에 이어 조 2위를 기록중이다. 전날 프랑스를 상대로 8년만의 승리를 맛봤던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10승16패로 승차를 좁혀갔다. 프랑스는 이탈리아에 이어 한국 원정에서도 연패를 당해 최하위(4패)로 떨어졌다.
지난 해 월드리그에서 12전 전패를 기록하며 체면이 구겼던 한국(세계23위)은 지난 주 쿠바(4위)에 이어 강호 프랑스(12위) 마저 격파함으로써 자력으로 내년도 월드리그 잔류가 확실해졌다.
한국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최홍석(23·경기대) 전광인(20·성균관대) 김정환(23·우리캐피탈) 등 겁없은 신예들이 공격의 선봉에 섰다. 박기원 감독이 내건 ‘빠른 배구’에 경기를 거듭할수록 재빠른 적응력을 보인 이들은 부상으로 복귀 못한 프로팀 선배 공격수들의 존재를 무색케했다.
한국은 1세트를 듀스끝에 가져오며 승리를 예감했다. 24-23서 최홍석의 공격이 상대 블로커에게 막혀 듀스를 허용했지만 25-25서 신영석의 속공과 최홍석의 블로킹이 이어지며 27-25로 이겼다.
2세트를 내준 한국은 3세트 후반 전광인의 공격범실과 상대 블로킹이 이어지면서 18-21로 뒤져 불안감을 안겼다. 하지만 신영석의 속공과 김정환의 오픈 공격, 최홍석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든 뒤 상대 범실과 신영석의 속공으로 25-23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사기가 오른 한국은 4세트 초반 최홍석의 공격득점과 한선수의 서브에이스로 앞서나간 뒤 하현용, 한선수 등의 블로킹으로 16-10으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최홍석이 17점(블로킹 2개)을 올렸고 전광인은 12점(블로킹 2개), 신영석은 14점(블로킹 3개)으로 공격을 뒷받침했다. 김정환도 11점으로 자기 몫을 톡톡히 해냈다.
박철우(삼성화재) 문성민(현대캐피탈) 김학민(대한항공) 김요한(LIG손해보험) 등 선배 공격수들을 제치고 대표팀의 주전이 된 이들 ‘젊은피’는 한선수 세터의 한박자 빠른 토스에 타이밍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빛이 역력했다. 득점에 성공하면 훨씬 요란한 세리머니를 펼쳐 팀 사기를 북돋우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오는 11·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이탈리아(6위)를 상대로 조 수위를 놓고 2연전을 벌인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