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은 뒷전 요금만 올리나”… 단수 피해 구미·칠곡 주민들 수도료 인상에 반발

입력 2011-06-05 18:01

최근 수돗물 공급 중단으로 큰 피해를 본 경북 구미와 칠곡군 일부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수도 요금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구미시는 올 하반기에 상수도 요금과 하수도 요금을 인상하기로 하고 인상률을 정하기 위해 한 연구재단에 용역을 맡겼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이달 말쯤 용역 결과가 나오면 내부 조율을 거쳐 상·하수도 요금을 올릴 방침이다.

칠곡군도 7월 고지분부터 상·하수도 요금을 약 30% 인상하기로 확정했다. 가정용 상수도는 한 달에 14t을 사용하면 9710원에서 1만2020원으로 23.7% 오른다. 군은 지난해 12월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친데다 지난 4월에는 군의회에서 의결돼 인상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2007년에, 칠곡군은 2004년에 요금을 인상한 이후 동결했다.

그러나 구미와 칠곡지역 상당수 주민은 단수 사태에 따른 피해 보상도 제대로 해주지 않은 지자체가 요금부터 인상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달 초 구미광역취수장의 가물막이 붕괴로 강물 취수와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최대 5일간 단수 사태가 발생했다.

구미시민 김모(42·여)씨는 “수돗물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단수 사태를 빚은 구미시가 보상 논의는 하지도 않으면서 요금만 올리려는 것을 보니 어이가 없다”며 “일단 피해보상부터 마무리한 뒤 인상을 논의하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