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잇단 입장료 징수… 지자체 돈벌이 논란

입력 2011-06-05 18:01

전남도내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유명 관광지를 대상으로 입장료를 받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담양군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유료화하기 위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관리 조례’를 입법 예고했다고 5일 밝혔다. 군은 이 조례가 오는 7월 초에 열릴 군의회에서 통과되면 공고를 거쳐 곧바로 시행할 방침이다.

군은 성인 2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 등의 입장료를 받을 계획이다.

군은 하루 평균 3000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연간 54t이 넘는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주변 환경이 훼손되는 데다 한 그루당 연간 53만원의 관리비가 들기 때문에 징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길 1.2㎞ 구간에는 메타세쿼이아 470그루가 두 줄로 늘어서 각종 드라마와 영화 등에 소개될 정도로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한 보행로를 수익사업에 활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재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곡성군은 지난달 1일부터 오곡면 오지리 일대에 조성된 섬진강 기차마을에 대한 입장료를 부과한데 이어 기차마을 안에 조성된 장미공원에 대해서도 6월 1일∼7월 31일과 오는 10월 한달간 등 총 3개월간 입장료를 징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장미공원에 들어가려면 성인의 경우 기차마을 입장료 2000원(어린이 1000원)과 장미공원 입장료 3000원(어린이 2500원) 등 5000원을 내야 한다.

군은 4만㎡의 부지에 희귀품종 등 1004종 3만8000그루의 장미를 관리하는 데만 연간 3억원의 넘는 비용이 소요된 데다 쓰레기 처리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입장료 징수를 결정했다.

그러나 기차마을 입장료를 내고 다시 장미공원 입장료를 내게 하는 것은 관광객들에게 이중 부담을 지우는 것으로 지자체가 ‘돈벌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원성을 사고 있다.

담양=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