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구타 영상 올리고 반출 군수품 경매 내놓고… 사이버 軍기강 위반 1000여건 적발

입력 2011-06-05 17:56

후임 장병을 괴롭히는 장면을 촬영해 포털 사이트에 올리거나 반출한 군수품을 경매사이트에서 거래하는 등 사이버상 군 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5일 “현재 전군에 구성된 82개 ‘국방 사이버패트롤팀’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24시간 인터넷을 서핑하면서 장병들이 불법으로 게시한 사진과 동영상 등이 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면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국방 사이버패트롤팀에 적발된 사이버상 군 기강 위반 행위는 1029건에 달했으며, 장병 1명이 형사 입건됐다”고 밝혔다.

적발 사례 중에는 후임병 한 명을 장난삼아 선임병 여러 명이 구타하거나 훈련 중 얼차려 장면을 담은 영상, 군사시설물을 배경으로 경계근무 중인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 등이 포함됐다. 또 생활관에서 자는 동료의 신체 특정 부위를 찍어 올린 사례도 적발됐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위반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장병들은 의도적이라기보다는 사이버상에서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어보자는 마음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러나 몰래 촬영한 병영생활 및 전우들의 모습을 인터넷에 올리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