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역할론’ 개시 시점은 朴의 ‘싱크 탱크’ 국가미래硏 첫 총회?
입력 2011-06-06 00:47
MB회동 이후 행보 본격화 시기 관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 첫 총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회 개최와 ‘박근혜 역할론’이 맞물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래연구원은 다음달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총회를 열고 지난 6개월간의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이 자리에는 200여명의 정회원이 참석하고, 박 전 대표는 축사를 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당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천명한 이후 총회 참석을 통해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남권 친박계 의원은 5일 “박 전 대표가 당장 대선 행보에 나설 경우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총회와 7·4 전당대회를 거친 이후 자연스럽게 본인의 역할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회에서 발표될 복지·외교 등의 연구 결과도 주목된다. 미래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출범 직후 서울 마포에 사무실을 열고 외교·안보와 거시금융, 재정·복지 등 15개 분과별로 연구해 왔다. 최근에는 18개 분과로 더욱 세분화됐다.
박 전 대표도 1주일에 두세 차례 직접 스터디에 참여할 만큼 열정을 보여 왔다. 이 때문에 총회에서 공개되는 연구 결과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박 전 대표의 구상과 향후 대선 공약까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표가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나 청년실업 등의 대책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박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정책 측면에서 국민의 신뢰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본인 의견을 명확히 밝히고, 당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가 주제별 간담회나 강연 등을 통해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전대 후에는 새 지도부와 협력하는 형식으로 당무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전 대표의 본격적인 활동 개시 시점에 맞춰 지지 모임인 ‘국민희망포럼’도 조직 정비를 마치고 있다. 국민희망포럼 제주 지역 창립대회와 울산 지역 창립대회가 각각 7, 18일 열리면 이 단체는 16개 시·도별 조직을 완료하게 된다. 국민희망포럼은 순수 봉사단체를 표방하고 있지만 향후 대선 국면에서 박 전 대표의 지역별 조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 동생인 지만씨 부부가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긴밀한 관계라는 의혹을 연일 민주당에서 제기하면서 친박계가 다소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친박계 의원 중 상당수는 “민주당이 박 전 대표를 흠집내기 위해 근거도 없이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지만씨 부부가 삼화저축은행과 좋지 않은 부분으로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박 전 대표에게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우려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