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우승자 백청강 “마이클 잭슨처럼 댄스·가창력 겸비한 가수 될 것”
입력 2011-06-05 17:52
지난 1월 7일 방송된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위탄)’의 중국 칭다오(靑島) 예심 현장. 무대에 옌볜(延邊)의 ‘밤무대 가수’ 백청강(22)이 등장했다. 왜소한 체구에 잘생기지도 않은 얼굴. 하지만 노래가 끝나자 “가장 쉽게 노래하는 한 사람을 만난 것 같다”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후 백청강은 누구도 예상 못한 기적 같은 성공 스토리를 써나갔다. 본선 무대를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 결선에 진출했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위탄 결승전이 끝나고 닷새가 흐른 지난 1일,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MBC 일산드림센터에서 백청강을 만났다. 연이은 인터뷰 때문인지 그는 지친 모습이었다. 백청강은 “1등 했다고 해서 이미 스타가 된 것도 아니고 연예인의 인생을 시작한 것도 아니다”며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백청강은 우승이 확정되기 전부터 1등을 할 경우 상금 절반을 고아원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해 화제가 됐다. 다른 곳도 아닌 고아원에 기부금을 보내기로 한 것은 그가 그만큼 쓸쓸한 유년기를 보냈기 때문. 백청강은 가정 형편 때문에 부모님이 중국 다른 지역이나 한국 등으로 돈을 벌러 나가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제가 고아는 아니지만 그래도 힘들게 살아온 편이잖아요. 그래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을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백청강이 위탄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그가 보여준 파격적인 모습도 한몫했다. 예컨대 그는 지드레곤의 ‘하트 브레이커’를 통해 훌륭한 춤 실력을 보여주며 갈채를 이끌어냈다. 백청강은 “마이클 잭슨처럼 댄스와 가창력을 모두 겸비한 가수가 되고 싶다. 위탄에서 멘토 선생님들이 해준 조언을 모두 잊지 않고 있다”며 “소속사도 저의 다재다능한 끼를 키워줄 수 있는 곳으로 결정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멘토였던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저에게 위탄이 날개라면, 김태원 선생님은 날개를 달아주신 분”이라고 감사해 했다.
아울러 가수 지망생들에게 망설이지 말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용기이고 꿈을 이뤄나가는 한 과정이지 않겠습니까. 당락을 생각하지 말고 오디션 무대에 서서 일단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양=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