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포비어’ 성분 약, 장기 복용 부작용 조심

입력 2011-06-05 17:15

‘아데포비어 디피복실(Adefovir Dipivoxil)’ 성분의 약을 장기 복용하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은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준혁·김유진 교수팀은 2003년부터 2010년 6월까지 매일 아데포비어 디피복실 10㎎을 1년 이상 복용한 환자 687명을 대상으로 6개월 간격으로 eGFR의 혈중 농도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아데포비어 디피복실은 첫 개발자인 GSK(헵세라) 외에도 유한양행(아덱스정), 삼진제약(아포리바정), 녹십자(아뎁세라정), 일동제약(아데팜정), 보령제약(보령아데포비어정) 등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이 복제약을 만들어 시판하는 만성 B형간염 치료제다.

김 교수는 이번에 eGFR이 기준치 대비 71∼80%로 유지되는 경우를 경도, 50∼70% 수준을 중등도, 50% 미만인 경우를 중증으로 분류하는 방식으로 신장기능 저하 정도를 평가했다. eGFR 평가는 혈청 크레아티닌 또는 시스타틴C 수치로 콩팥의 사구체여과량(GFR)을 추산하는 방법이다.

콩팥이 어떤 이유로 병들면 신진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진 크레아티닌, 시스타틴C 등의 유독 물질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사구체 여과율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사구체 여과율 저하는 곧 신장기능이 그 만큼 저하돼 있다는 뜻이다.

조사결과 아데포비어 디피복실 복용 후 신장기능이 떨어진 만성 B형간염 환자는 전체의 10.5%(72명)에 달했다. 더욱이 이 같은 경향은 나이가 들고, 약물 복용기간이 길어지는 것과 비례해 증가했다. 즉 1년 단위에서 0.4%에 불과했던 신장기능 감소의 누적 발생률이 3년 단위에서 13.9%, 5년 단위에서는 무려 35.1%에 이르렀다.

김 교수는 “이로 인해 7명의 환자는 투약 간격을 조절했고, 1명은 아예 투약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지 최신호(제56권 5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