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듣는 아이 대처법은?… 아동·청소년 30%가 ‘반항 장애’
입력 2011-06-05 17:15
한없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내 집안 ‘왕자와 공주님’들. 사랑스럽다보니 웬만큼 떼를 쓰거나 거짓말을 해도 귀여운 투정으로 용납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도 미운 일곱 살은 물론 사춘기에 들어서면 시도 때도 없이 말을 듣지 않고 반항한다. ‘사춘기가 일찍 온 것’이라며 자위도 하고, ‘양육을 잘못했나’라며 자책도 하지만 막상 아이를 대할 때면 화만 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장 반건호 경희대 교수)가 부모들의 이 같은 고민을 풀어줄 무료 강연회를 연다. 학회는 7∼12일 전국 70개 강연장에서 말 안 듣는 아이와 이에 대한 부모의 대처법을 알려준다.
학회가 지난 4월 341명의 초·중·고생과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반항 장애’ 기준에 해당하는 아동과 청소년이 30.2%(103명)에 달했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64명은 중등도 이상으로 분류됐다.
반항장애는 도전적 행동이나 반항, 짜증과 과도한 분노, 사소한 규칙을 어기거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 과도하게 핑계를 대거나 토를 달면서 남의 탓을 하는 행동을 통칭한다.
반건호 이사장은 “반항 문제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자기 통제 능력이 부족한 데 비해 요구되는 과제는 많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자기통제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효과적인 양육 방식을 부모가 알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세한 강좌 일정은 홈페이지(www.kacap.or.kr)를 참조하거나 전화(02-522-3423)로 문의하면 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