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본질회복 성회’ 실무진 좌담회] ‘나’부터 회개… 잃어버린 영성·도덕성 되찾아야
입력 2011-06-05 17:20
요즘 한국사회가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이에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총재 최낙중 목사)가 오는 30일 오후 4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11 한국교회 본질회복 성회’를 개최하고 통렬한 자기반성과 함께 성경적 기독교로 돌아갈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교회의 참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음을 선포할 것이다. 대회 준비 실무진으로부터 순수함과 성령충만함을 회복, 어려움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행사의 의미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사회=안준배 상임본부장
참석자=최낙중 총재, 오범열 대표본부장, 소강석 상임대표회장, 김삼환 상임부대회장
<6월 3일 국민일보 종교국 회의실>
-한국교회가 ‘지나치게 타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소 상임대표회장=복음은 살아 있습니다. 다만 교회에 세속주의, 자본주의가 들어와 개인적 욕망이 기득권이란 이름으로 변질된 게 문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내려놓고 본질로 돌아가자며 이번 성회를 여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회가 부패하고 타락해도 목회자는 휩쓸리면 안 됩니다. 목회자는 시대의 나침반이요, 영적 이정표가 돼야 합니다. 물론 목회자도 실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제도상 문제요, 타락이지 결코 본질적 타락은 아닙니다.
△최 총재=교회 존재 목적은 복음을 전하고 세상을 밝히며 이 땅에 하늘나라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이 목적을 잊었던 한국교회는 이제 성령중심, 예수중심, 교회중심으로 회복을 이뤄야 합니다. 잃어버린 영성과 도덕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또한 시대적 사명을 위한 십자가 군병을 양성하고 성결운동과 섬김운동을 전개해 시대를 향해 거룩한 영향력을 끼쳐야 합니다.
△오 대표본부장=한국교회 성직자의 신뢰도는 불교 천주교 기독교 중 꼴찌를 기록하고 교회에 대한 비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이 기독교에 대해 왜곡·편파 보도로 문제를 확대했다는 책임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작은 사건도 엄청난 일로 보도하기 때문에 기독교가 더 폄하된다는 게 사실입니다.
△김 상임부대회장=최근 불거진 교회의 문제들을 통해 우리는 한국교회의 총체적 상황을 보게 됩니다. 누가 더 잘못하고 더 잘하고는 무의미한 비교입니다. 6만 한국교회와 13만명의 목회자가 함께 통감해야 합니다. 나부터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목회자는 영권을 희생과 섬김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힘이 생기고 회복이 됩니다. 교회사를 보더라도 교회가 권력화될 때 가장 타락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내 탓입니다 고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한국교회 본질회복 성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본질회복 성회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소 상임대표회장=제가 쓴 ‘신정주의 교회를 회복하라’는 책에서 한국교회가 더 이상 본질과 제도의 갈등 형태를 벗어나 하나님이 주인 되시고 왕이 돼 통치하는 신정주의 교회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이 임재하는 처소인데 마치 세상 조직이나 기관과 같은 곳으로 인식된 게 잘못입니다. 신정주의 교회가 됐을 때 교회는 날로 부흥하고 사회적 사역과 섬김도 아름답게 감당할 수 있습니다.
△최 총재=이번 성회의 주제는 회개가 큰 몫을 차지합니다. 하나님은 죄를 범했을지라도 철저히 회개하고 죄에서 완전히 돌아서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회개는 마음을 찢는 진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 누구의 잘못을 탓하지 않고 모든 문제 해결과 회개의 시작을 바로 자신 ‘나’에게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오 대표본부장=거룩함과 진리의 말씀과 성령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이번 성회의 포인트입니다.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말씀과 성령입니다. 제자들에게 성령의 능력이 함께할 때 교회가 시작됐습니다. 1907년 성령대부흥을 이끈 평양 장대현교회에서는 성령의 능력으로 죄를 회개하고, 자복하며, 아름다운 삶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선배 목사님들의 신앙의 순수성을 본받아 물질과 명예에 대한 탐욕을 내려놓는 성회입니다.
△김 상임부대회장=이번 한국교회 본질회복 성회에서 선언문을 발표하고 변화를 촉구할 것입니다. 영혼을 중요시하지 못한 부분을 회개하고 영적 성장을 선언하고 성장과 성숙을 함께 추구하지 못한 점을 회개할 것입니다, 물질 위주로만 모든 행사가 이루어진 것도 회개할 것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보편성 유일성 거룩성 사도성을 유지해야 함을 선언할 것입니다.
-교회갱신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가 지속적으로 추구하려는 부분과 한국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최 총재=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한다고 개혁에만 포커스를 맞추면 안 됩니다. 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교회 내부 문제를 언론과 사회 법정으로 끌고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최근 문제는 사회적 성숙과 의식 성숙이 발전해가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집회를 통해 교회의 사회적 성숙을 도모하며 새로운 성령운동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소 상임대표회장=한국교회가 단기간 세계교회의 중심으로 우뚝 선 것은 폭발적인 성령운동의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에서 성령운동에 대한 왜곡된 시각과 부정적 인식이 파생되자 성령운동의 불길이 위축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므로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를 통해 다시 한국교회 안에 성령운동의 새바람을 일으켜야 합니다.
△오 대표본부장=이번 집회를 통해 성령운동의 본질은 결코 변할 수 없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현대사회 가치와 문화 체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성령운동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돼야 합니다. 그럴 때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성령운동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입니다. 느헤미야와 에스라의 심장과 눈빛으로 다시 성령과 말씀운동의 첫걸음을 내딛어야 합니다. 이번 대회가 그 전환점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김 상임부대회장=이번 본질회복 성회를 넘어 2017년 열리는 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는 순수한 성령운동에 의한 교회 개혁을 이뤄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점진적인 개혁운동이 필요합니다.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께서 교회 본질 운동과 집회에 적극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