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스마트한 조각들이… 스마트하게 3D’ 展

입력 2011-06-05 17:19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에 이를 활용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서울 통의동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스마트한 조각들이 가상의 일상공간을 만든다-스마트하게 3D’ 전이다. 한진섭 이수홍 최태훈 이헌정 등 인기 조각가 4명이 요즘의 트렌드에 어울리는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철로 만든 최태훈의 거실(사진)에서 스마트한 상상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작가는 철을 잇고 긁고 뚫는 작업을 반복함으로써 가죽처럼 부드럽게 만든다. 숱한 노동을 통한 물성의 재구성이라고나 할까. 가구 형태의 작품에 불빛을 넣으면 마치 3D로 구현한 입체영상물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도자기로 구성한 이헌정의 다이닝룸에서는 풍요롭고 다양한 일상의 소통이 이루어진다. 작가의 실험정신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공간에 머물면 누구든지 편안해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부풀리게 된다. 나무로 조각한 이수홍의 공간은 자연과 인간의 유대 및 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동물 형상의 돌 조각으로 가꾼 한진섭의 정원은 따스한 분위기를 풍긴다. 의인화된 동물들이 관람객들에게 손을 내밀고,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격려의 갈채를 보내기도 한다. 정원에 오랫동안 있다 보면 저녁노을이 물들기 시작할 즈음 느껴지는 묘한 안정감과 평화로움에 젖게 될 것이다.

스마트란 복잡한 기능들을 심플한 환경을 통해 구현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과 생활 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 4명의 독특한 작업으로 스마트하게 3D를 추구하는 현대 조각의 새로운 경향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전시다(02-725-1020).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