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골… 한국축구 모처럼 활짝 웃었다
입력 2011-06-04 00:50
태극 전사들이 6년 만에 안방에서 세르비아를 꺾고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향해 순조로운 발걸음을 이어갔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26·AS모나코) 김영권(21·오미야)이 전·후반 한 골씩을 터뜨리며 2대 1로 승리했다. 이날 대표팀은 박주영을 정점으로 이근호(26·감바 오사카)와 이청용(23·볼턴)이 좌우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초반부터 미드필더에서부터 세르비아를 강하게 압박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국의 공격은 비교적 이른 시간 골로 결실을 맺으며 강호 세르비아를 비교적 쉽게 상대하는 발판이 됐다.
선제골은 박주영의 머리에서 나왔다. 박주영은 전반 9분 김영권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시켜 골대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상대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자세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박주영의 집중력이 돋보인 골이었다. 이영표의 빈 자리를 메운 김영권은 지난 3월 온두라스전에 이어 연속 출전하며 1골 1도움을 기록, 조광래호의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예약했다.
후반 9분 추가골도 박주영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차두리(31·셀틱)와 호흡을 맞춘 박주영은 수비를 한번에 무너뜨리는 패스를 차두리에게 연결했다. 차두리가 돌파 후 맞은편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전진해 있던 김영권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정성룡(26·수원)의 선방도 승리를 뒷받침했다. 전반 19분 조란 토시치의 프리킥을 알렉산다르 콜라로프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골대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했던 공은 정성룡의 팔에 걸렸고 데스포토비치가 재차 발로 차 넣어 세리머니 자세까지 잡았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튕긴 공을 정성룡이 걷어냈다.
대표팀은 다만 전반 38분 이근호가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는 찬스를 놓치는 등 결정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또 후반 41분 페트로비치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해 완승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