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의대생 3명, 동료 여학생 성추행 혐의…학생들 “당장 출교 조치해야”
입력 2011-06-03 21:44
서울지역 한 유명 사립대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이 동료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명문 사립대 의대 4학년 남학생 3명이 지난달 21일 경기도 가평의 민박집에서 같은 과 동기 여학생 A씨를 집단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확인하고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남학생 한모(24) 배모(25) 박모(23)씨는 함께 여행 온 A씨가 술에 취해 잠들자 옷을 모두 벗기고 몸을 만진 뒤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건 발생 다음날 경찰과 여성가족부 성폭력상담소 등에 신고했다. A씨는 피해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이 추행뿐 아니라 성폭행까지 당했을 개연성이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가해자들을 반드시 처벌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한씨 등은 경찰에서 추행과 사진촬영 사실을 인정했지만 성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당시 촬영한 영상 등은 이미 삭제한 상태였다.
경찰은 성폭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A씨의 체액과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또 촬영에 쓰인 휴대전화도 제출해 삭제된 영상 복원을 요청했다. 해당 대학은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대학 학생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가해 학생들에 대한 비난과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다.한 커뮤니티 온라인 설문조사에선 90% 이상의 학생들이 ‘출교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