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예비군 표적지는 도발…군사 보복할 것”

입력 2011-06-04 00:48

북한이 3일 우리 일부 예비군 훈련장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후계자 김정은의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한 것에 대해 “전면적인 군사적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지금 이 시각부터 조선인민군 육·해·공군 및 노농적위군 부대들은 역적무리를 일격에 쓸어버리기 위한 실제적이고 전면적인 군사적 보복 행동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괴뢰 당국은 특대형 도발행위에 대해 온 민족 앞에 정식으로 사죄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를 공식 담보해야 한다”며 “모든 부대는 괴뢰 당국이 이번 사건의 주모자 처형과 사죄 조치를 세울 때까지 군사적 보복대응 도수를 계단식으로 높여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 이명박 역적패당과는 애당초 마주앉을 필요가 없고 오직 총대로 결판내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찾게 된 최종 결론”이라고 밝혀 최근 베이징 남북 비밀접촉 폭로도 이번 일과 무관치 않음을 시사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강화해 온 한미연합 정보감시와 국지도발 대응 태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무모하게 도발한다면 철저히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제의 사격표적지를 사용하던 일부 부대는 국방부 지침에 따라 더 이상 이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