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는 함바집 수사… 검, 비리 연루 의혹 임상규 전 장관 출금 조치

입력 2011-06-03 18:24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3일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전 농림부 장관 임상규(62) 순천대 총장을 출국금지했다.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 등을 기소하며 마무리되는 듯했던 수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임 총장은 지난해 중순쯤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경북지역 대형 공사 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딸 수 있도록 관련인사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차례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임 총장의 동생인 건설업자의 계좌로 1억50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대가성 여부를 확인 중이다.

수사가 재개된 배경은 구속기소된 유씨가 입을 열었기 때문이다. 유씨는 지난달 초 검찰에 “건설업자 7∼8명에게서 돈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진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임 총장의 동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건강악화를 이유로 지난 4월 법원으로부터 보석 허가 결정을 받은 뒤 구치소 대신 병원에 머물며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병원비와 보석금이 필요한 유씨가 건설업자들로부터 돈을 받기 위해 추가 진술키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진정 내용을 확인하던 검찰은 유씨로부터 공기업 사장, 공공기관 전 대표, 수명의 경찰 고위 간부와 관련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3월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사건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었다”며 “추가 조사로 혐의가 드러나는 인사는 모두 기소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