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소속 서울지역 대학생들 ‘법인화 반대’ 농성장서 토론회 논란
입력 2011-06-03 18:25
진보신당 소속 대학생들이 법인화 반대를 요구하는 서울대 학생들이 점거하고 있는 본부 건물 내에서 자체 토론회를 개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일부 서울대 학생들은 3일 “점거 중인 건물에서 진보신당과 관련된 모임이 개최된 것은 외부 정치세력이 서울대 법인화 문제에 개입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서울대학생위원회 등은 지난 2일 오후 8시부터 3시간에 걸쳐 서울대 본부 건물 3층 사무실에서 ‘당의 앞날을 걱정하는 진보신당 청년학생당원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엔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진보신당 소속 학생당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대학생위 관계자는 “점거현장을 방문하고 대학생 당원끼리 가볍게 만나기 위해 모였다”면서 “지난 1일 서울대 총학생회로부터 본부 세미나실을 자유롭게 사용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신당 측의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울대 학생들은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학생에게 점거 중인 건물 사무실을 내주는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면서 “서울대 법인화 문제가 외부 정치세력과 연관되면 그때부터 학생들의 순수한 취지는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대 학생 100여명은 지난달 30일부터 닷새째 본부 건물을 점거하고 있다. 서울대 최고의결기구인 평의원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본부 점거를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집단행동으로 규정하며 학생들의 철수를 촉구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오후 2∼4시 교직원에게 행정관을 개방해 긴급한 업무를 처리하도록 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