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의혹 감독·코치 소환키로

입력 2011-06-03 18:24

프로축구 승부조작 선수들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성희)는 조만간 승부조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감독·코치 및 선수 3∼4명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대상에는 포항스틸러스 김정겸 선수도 포함될 것”이라며 “추가 승부조작과 선수의 베팅 가담, 배후세력 및 돈의 출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브로커 김모(28·구속)씨가 지난해 K리그 정규경기에서도 거액을 베팅해 2억여원의 배당금을 챙긴 사실을 확인하고 이 경기에도 승부조작이 있었는지 캐고 있다. 검찰은 10억원 이상이 베팅돼 발매가 중단된 지난해 하반기 K리그 정규경기의 자료를 스포츠토토 측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정겸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도 지난 4월 6일 ‘러시앤캐시컵대회 2011’ 경기에 불법 베팅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배후세력이 승부조작 자금으로 브로커에게 준 돈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2억8000만원이었다는 정황을 잡고 나머지 6000만원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광주와 대전에서 광주FC 전 골키퍼 성모(31·구속)씨와 대전시티즌 미드필더 박모(25·구속)씨에게 승부조작을 위해 각각 1억원과 1억2000만원을 전달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브로커 김씨와 또 다른 브로커 김모(27·구속)씨 등 2명을 기소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