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대호, 7관왕 앙코르 “자꾸 욕심나네”

입력 2011-06-03 18:16

시즌 초 주춤했던 롯데의 ‘거포’ 이대호가 거침없는 페이스로 지난해 자신이 기록했던 타격 부문 7관왕을 재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대호는 2일 현재 공격 5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홈런(14개)과 출루율(0.476), 장타율(0.663)에서 타자 중 가장 높게 이름을 올렸으며 득점(34개)과 최다안타(64개) 부문에서는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과 타점부문에서는 2위로 선두를 바짝 쫓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4월 부진에 시달렸지만 5월 들어 특유의 몰아치기로 어느덧 도루를 제외한 공격 7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전매특허였던 홈런의 경우 줄곧 1위와 3∼4개 차이로 뒤처졌지만 지난달 25일 삼성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대호는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최근 7경기에서 홈런 6개를 몰아치며 삼성 최형우를 제치고 홈런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이대호는 또 날씨가 뜨거울수록 방망이도 달아오르는 선수다. 이대호는 지난 해 6월부터 3개월 동안 65경기에서 타율 0.368을 기록했다. 31홈런을 몰아쳐 84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올 시즌에는 타격 7관왕을 가로막고 있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는 게 문제다. 이대호를 가로막고 있는 선수는 LG의 이병규와 KIA 이범호다. 이병규는 현재 타율 0.386으로 이대호(0.376)를 제치고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범호는 거칠것 없는 득점포를 쏘아대 타점 45개로 이대호에 3개 차로 앞서 있다.



여기에 이병규와 이범호의 방망이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LG의 활화산 같은 공격의 첨병에 선 ‘적토마’ 이병규는 5월 한 달 95타수 38안타로 타율이 무려 4할이다. 이범호도 팀의 테이블세터인 이용규와 김선빈이 최근 맹활약하면서 계속해서 타점을 생산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타이틀 7개 부문을 재탈환하려는 이대호와 이를 저지하려는 이병규, 이범호의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프로야구를 보는 묘미 중 하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