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씨 부인, 삼화저축銀 법률고문 활동

입력 2011-06-04 00:34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동생 지만씨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가 불법 대출과 부실 운영으로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 법률고문으로 최근까지 2년간 활동한 사실이 3일 확인됐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서 변호사가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던 법무법인 주원은 2009년 4월 20일부터 지난해 4월 19일까지 1년간 삼화저축은행과 법률자문 계약을 했고, 계약 만료 즉시 계약기간을 1년 연장했다. 서 변호사는 삼화저축은행이 지난 1월 14일 영업정지를 받고,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지난 4월 1일 불법 대출 및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될 당시에도 법률고문이었으나 계약 만료 직후인 지난달 다른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 명예회장이 지난 3월 29일 체포되기 직전까지 정·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서 변호사가 신 명예회장과 밀접한 관계였다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서 변호사는 신 명예회장과 소망교회를 같이 다니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도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구속된 신 명예회장이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 박지만씨와 가까웠고 체포되기 두 시간 전에도 박씨와 함께 식사했다”면서 서 변호사가 고문변호사였던 사실을 공개했다.

한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윤여성씨 등이 금융권과 정·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수십 차례 골프 접대를 한 정황을 포착, 로비 대상자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인 태양시티건설을 통해 경기도 안성의 골프클럽 Q안성을 운영하고 전국 10여곳 골프장의 회원권을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Q안성 등에 수사관을 보내 골프장 이용자 명단과 관련 자료를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부산저축은행의 기업 인수 등에 특혜를 주고 퇴출 저지 로비에도 가담한 대가로 4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김광수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의 구명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이르면 5일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원철 지호일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