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만에 李대통령 만난 박근혜 “분열보다 통합으로 당과 나라위해 최선”
입력 2011-06-03 21:24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청와대에서 만나 한나라당의 통합과 이를 위한 박 전 대표의 역할론에 합의했다.
박 전 대표는 10개월 만에 이뤄진 회동에서 “한나라당은 정치논리보다는 민생에 초점을 둬야 하고, 분열보다는 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그런 선상에서 저도 당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꼭 그렇게 힘써 달라”면서 “당도 무엇보다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박 전 대표가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모두 하나가 돼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진정성 있게 민생 문제를 해결해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아야 신뢰 회복의 길이 열리고, 지지를 호소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이다. 그런 노력을 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여권에서는 두 사람의 공감대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자’고 합의했던 지난해 8·21회동 때보다 한 발 진전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친이, 친박계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회동에서) 친이, 친박 그런 말이 나오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대학 등록금 문제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해서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북한이 최근 폭로한 남북 비밀접촉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남도영 김나래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