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어지럼증 환자 3D 영상물 감상 자제해야
입력 2011-06-03 18:27
‘캐리비안의 해적4’ ‘쿵푸 팬더2’ 등 ‘아바타’의 계보를 잇는 3D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3차원 입체 영상은 2차원 평면에 비해 말 그대로 차원이 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3D 영상물 감상이 괴로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일명 아바타 두통으로 불리는 3D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일반인 101명과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지상파 3D 방송 시청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 가정에서 3m 거리를 두고 3D TV를 15∼30분간 시청하면서 어지럼증을 느꼈다는 응답자가 무려 3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3D 어지럼증은 눈앞에서 실제 상황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입체 영상의 속도를 몸의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귓속 전정기관이 그만큼 빨리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기면 조금만 움직여도 머리가 ‘핑’ 돌고, 사물의 초점도 정확히 맞추기가 어려워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러지 않아도 어지럼증을 자주 경험하는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환자들은 되도록 3D 영상물 감상을 삼가는 게 바람직합니다. 소리이비인후과 전영명 대표 원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각적 자극으로 인해 어지럼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노약자와 고혈압 환자들도 장시간 3D 영상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기수 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