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피겨 전설 이토 미도리 15년만에 복귀… 獨 ISU시니어대회 공식 참가
입력 2011-06-03 18:26
일본의 피겨 전설 이토 미도리(42)가 15년 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식 대회에 복귀한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과 AP통신은 이토 미도리가 2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ISU 시니어 대회에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시니어 대회는 선수와 애호가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71세까지 출전할 수 있다. 이토 미도리는 36∼45세 부문에 나갈 예정이다.
이토 미도리는 기자회견에서 “피겨가 중장년층도 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즐기는 데 중점을 두면서 경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훈련에 들어가 지난 4월부터는 주 2∼3회 연습을 했다.
장기인 트리플 악셀에 대해서는 “연습을 한다면 몇 년 뒤에는 도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토 미도리는 대신 이번 대회에서 2회전 반 점프를 시도할 계획이다.
이토 미도리는 1988년 여자 선수로는 세계 처음 트리플 악셀(3회전반 점프)을 성공시키며 주목받았다. 198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는 일본계 미국인인 크리스티 야마구치에 밀려 은메달을 획득했다.
1996년 은퇴한 뒤에는 피겨 해설자 등으로 활약했다. ISU 공식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1996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