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知性人답게 주장해야

입력 2011-06-03 17:47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에서 등록금 인하를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집회가 있었다. 고액 등록금으로 인한 대학생들의 어려움과 그 현실을 이해하기에 격려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하지만 시위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광화문광장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며, 외국인들의 관광장소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는 듯 악을 쓰며 길에 눕고 차로를 뛰어다니는 모습은 도를 넘어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대학생 입장을 적극 지지하지만 주장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냉철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주장을 펼치되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는 방법이 더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정부가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는 게 문제 해결의 본질 아닌가. 좀더 냉철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대다수 국민은 주장이 정당하다고 해서 불법적, 폭력적, 감정적 행동까지 정당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등록금 문제가 절박하지만 지성인답게 ‘성숙한 과정과 절차’를 통해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

박려경(서울 종로구)